선물은 호가창이 주가 호가창과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. 때문에 호가창은 넘어가고, 선물 1계약의 가격 계산과 증거금에 대해 정리해봅니다.
선물 1계약의 가격
코스피200선물을 예로 들면, 아래 그림처럼 알수없는 숫자로 이루어져있습니다. 이 숫자는 일반 주식처럼 단위가 '원'이 아닌, '포인트'라고 불립니다. 즉, 현재 코스피200선물 가격은 416.10포인트인 것입니다.
그래서 이 선물 1계약을 사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? 416.1원은 아닙니다. 가격 계산법은 코스피200선물, 주식선물, 미국달러선물 등 선물마다 계산법이 서로 다릅니다.
코스피200선물을 알아보면, 현재 가격(416.10p)에 특정 승수(25만)를 곱한 값이 최종적으로 한 계약의 가격이 됩니다. 즉, 코스피200선물의 현재 가격이 416.10p이므로, 한 계약의 가격은
한 계약의 가격 = 416.10 * 250,000(승수) = 104,025,000원
인 것인데요.
이 승수는 선물 계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,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추려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.
코스피200선물 | 주식선물 | 미국달러선물 | |
승수 | 25만원 | 10 | $10,000 |
호가단위 | 0.05p(즉, 0.05 * 25만원) | 그림1에 첨부 | 0.1p(즉, 0.1 * $10,000) |
그렇다면 한 계약을 사는데에 1억이나 내야하는건가? 결론부터 말하면, 그렇지 않습니다.
선물 계약은 실제 가격을 전부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, 증거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어요. 증거금에 대한 설명은 아래 이어집니다.
증거금
많은 사람들이 초보 투자자에게 선물 거래가 위험하다고 하는데, 이 이유는 선물의 증거금제도 때문입니다. 앞서 설명한대로 코스피200선물 1계약의 가격은 약 1억원인데요, 실제로는 1계약을 매매하는데에 드는 돈은 1계약 가격 * 위탁증거금률 입니다. 현재 코스피200선물 위탁증거금률은 9.15%인데, 그렇다면 지금 코스피200선물 1계약의 매매 시 실제 지불 가격은
한 계약의 실제 지불 가격 = 104,025,000 * 0.0915 = 9,518,287원
이 됩니다. 레버리지가 약 7.1배로 매우 높아지는 것이죠. 부동산으로 치자면, 10억짜리 집을 사는데 1억 4500만원만 가져가면 되는겁니다.
레버리지가 큰 만큼 그에 따른 수익 역시 굉장히 높습니다. 예를 들어 지금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1% 상승해 416.1p → 420.2p가 됐다고 해 보죠. 선물 가격이 4.1p가 올랐기 때문에, 수익은 4.1p * 250,000 = 1,025,000원 입니다.
1계약 투자 금액이 1450만원 정도이므로, 수익은 7.06%가 됩니다. 코스피200이 1%만 올라도 7%의 수익을 낼 수 있는거죠. 하지만, 이는 손실이 날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. 코스피200이 1%만 떨어져도 7%의 손실이 발생하는거죠.
이처럼 레버리지가 매우 높기 때문에, 상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초보 투자자에게 특히 위험한 겁니다.
일일정산제도
선물 계약이 위험한 이유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. 바로 '일일정산제도'입니다.
그날 그날 선물 가격이 변동됨에 따라, 내가 보유하고있는 선물 계약의 가치가 달라지죠. 예를 들어, 첫 계약때 선물이 100p이었는데, 한달 후 선물이 200p가 된다면, 매수포지션에 있던 사람은 큰 수익을, 매도포지션에 있던 사람은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.
때문에 매도포지션에 있던 사람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가 있기때문에, 선물은 매일 매일의 손익을 계산해 해당하는 금액 만큼을 매수/매도자에게서 수금/지급합니다. 즉,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더라도, 매일 매일 내가 수익을 본 금액만큼이 내 계좌로 들어오는것이죠.
이를 일일정산이라고 부릅니다.
이렇게 일일정산을 하다보면, 어느 순간 증거금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발생할것입니다. 코스피200선물의 경우, 포지션 가치의 10% 미만으로 증거금이 내려간다면, 추가증거금을 요청합니다.
만약 투자자가 추가증거금을 납부하지 않는다면, 거래소에선 강제 청산을 하게되는데, 이를 마진콜이라고 부릅니다.
얼마 전 빌 황의 마진콜 사태 역시 주식선물 거래 중 추가증거금 납부 실패로 일어진 강제 청산 사태입니다.
선물 만기
선물 계약의 특징 중 하나는 '만기'입니다. 선물이라는 단어 뜻 자체에서 나타내듯이, 선물은 미리 정해진 시점에 매수/매도자가 인수도를 하기로 한 계약입니다. 따라서, 주식처럼 회사가 망할때까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, 특정 시점에 계약을 이행하고 선물 계약이 사라지는 것입니다.
선물 계약은 보통 아래와 같은 이름을 가집니다.
코스피200 F 202109
이는 코스피200 선물(F) 중 만기가 2021년 9월인 선물이라는 뜻입니다. 적혀있는 2021년 9월이 되면, 해당 선물 계약은 강제 청산됩니다. 때문에, 선물 계약을 거래할땐 내가 계약하는 선물의 만기가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를 꼭 확인해야합니다.
그렇다면 원유, 가스 등 원자재의 선물 계약을 할때 마지막까지 청산하지 않으면 진짜 현물 인도를 해야하는가? 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. 네 만기일까지 청산하지 않는다면, 진짜 현물을 가져와야합니다. 평생 쓸 기름을 미리 구비해두세요.
하지만, 선물 투자자 중 현물 인수도를 하고싶은 투자자는 아무도 없기때문에, 이러한 상품들에 대해선 증권사에서 자체적으로 만기 하루 전날 직접 반대매매를 수행해줍니다. 그러니 평생 쓸 기름을 미리 구하기는 쉽지 않을겁니다.
참고로, 한국 선물의 만기일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. 3,6,9,12월의 두번째 목요일입니다.
이렇게 선물의 아주 기본적인 부분만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는데요, 선물의 경우 이처럼 알아야 할 내용도 많고 리스크도 매우 높기때문에, 선물을 하고싶다면 모의투자를 통해 먼저 하는 방법에 대해 경험을 많이 해보셔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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